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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책

계획이 실패가 되지 않게. 이소연. 다산북스

by 여목_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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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떻게하면 그것을 '달성'할 것인가에 방점이 찍혀있는 경우가 많다. 도달하지 못하면 의지를 더 챙겨라 하면서 개인의 의지문제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고 시간을 조금 더 잘 다뤄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 삶이 재밌나? 나는 그게 너무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인 이소연은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자기 계발은 자신의 목표와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들에게 휩쓸려서 고통스럽고 강제적으로 임하는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맞다. 백번 맞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표속에도 자신을 가둬버린다. 달성이 목적인지 성장이 목적인지는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OKR (Objective Key Results 목표와 핵심 결과) 이라는 기업식 목표 설정과 달성 과정을 개인의 삶으로 녹여낸 책이다. 이것은 실로 간단하다. O에 해당하는 것은 목표다. 되도록 크고 대담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가 그려지도록 선명하면 좋다. 그리고 이걸 달성하기 위한 KR을 설정해두면 된다. 그리고 이걸 자신의 타임라인에 넣어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달성하면 된다. 쉽나? 전혀 쉽지 않다. 

글이나 강좌는 쉽게 느껴지지만 경험이나 체감은 온도 자체가 다르다. 글자로 춥다와 피부로 느끼는 추위가 서로 다른 것처럼 다르다. 책의 뒷부분 상당수는 자신의 삶에서 O와 KR을 어떻게 다루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OKR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성과를 내고 싶을 때, 관리 스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아 이런거구나 하고 끝나버리면 문제다. 꼭 자신의 삶이 일부를 OKR로 설정해보는 것이 좋다. 실행을 꼭 하자.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OKR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를 담는 것과 더불어 작가 자신이 균형잡힌 삶에 대해 사투를 벌여왔던 과정을 함께 썼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사람의 사고 과정과 분투기를 보는 것은 그 과정에 함께 이입되어 보게 된다. 그 과정속에서 OKR이 어떻게 녹아들어 있었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수업을 받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면 분면 원조격인 존도어의 OKR도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중요한 부분은 색을 달리하여 큰 글씨로 적어두어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글이 쭉쭉 읽히므로 금방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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