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을 종료한지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기타 선생이 이상한 길로 가고 있는 것인데 그렇다고 유튜브에 강좌를 올리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식으로든 교사의 역할을 하고는 있는셈이다. 만들 책도 더 있고 할 것도 더 많다. 그래서 의지도 없지만 더욱 레슨 생각이 없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유료 수강생들을 위해 연습곡을 열심히 만들어드려야지 싶은 생각이다.
온라인 유료 강좌는 해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악기라는 장르를 잘못 선택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생에 비중이 낮은 콘텐츠다. 취미로 그냥 배우면 되는 것을 왜 돈 주고 - 그것도 온라인으로 - 굳이 내 강의를 선택해서 구매하는가에 생각을 집중해야 한다. 이런것들이 모두 다 교환이고 거래이기 때문이다. 콘텐츠에 선뜻 돈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므로 돈을 낼 수 있는 당연함을 실력으로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연주 실력도 실력이지만 가르치는 실력이 더 중요하다. 가르칠 줄 안다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도 금세 가르칠 수 있다. 문제라고 생각되는 건 요즘 트렌드다.
PDF책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여러가지 노하우라고 생각하는 기술과 지식들을 짜집기한 내용을 올려서 팔고 있다. 4만원 넘고 10만원 넘는 자료들이 있다는 것에 얼마전 적잖이 충격을 받았는데, 그걸 또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더 충격을 받았다. 10만원어치 책 고르는 눈이 없으면 뭐 사는거긴 한데, 이걸 새로운 시장으로 받아들이고 돈 빨아먹는 게 난 좀 그릏다. "이거 너무 가볍잖아~"라고 얘기하기에는 내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는 걸 알았다. 40대 중반의 경험치와 20대 경험치는 다르지. 그들이라면 사겠구나 싶었다. 아니, 책을 좀 더 읽고 식견을 넓히는 게 인생에 더 도움이 될텐데? 이런식으로 내적 갈등이 일반화되어가고 있다.
관점은 언제나 롱런이다. 길게갈 수 있는가. 그렇다면 서서히 빌드업을 할 줄 알아야한다. 급하면 언제나 악수를 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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