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인적인/생각

사업 아이템은 마음속에 있는 것부터.

by 여목_ 2020. 3. 10.

오랫동안 공들여 잘 준비를 한 다음 사업을 시작하면 그 일은 어떻게 될까. 모른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사업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지켜봐야 한다. 식당은 오픈빨이 있기 때문에 처음엔 잘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밑천 다 떨어지면 손님도 다 떨어져 나간다. 암튼, 세상 일은 한치 앞도 알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다음 일에 대한 준비를 한다. 다음에 벌어질 일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플랜B를 만든다. 이직을 하기 위해 경력을 쌓는다거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물색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사업을 해오면서 사업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몇 케이스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소비자를 거스르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엄청난 준비와 기획으로 사람들을 놀래켜줄 목적의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의외의 썰렁한 반응을 접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를 이용해주던 소비자들이 원할 이유가 없는 이벤트를 열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지 않지만 명목상 할인 이벤트라고 하여 이리저리 뜨내기들이 들어올 때나 사용가능한 이벤트를 풍성하게 열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것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때는 몰랐다. 몇 번의 좌절을 딛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서서히 알게되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얻을 수가 있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확실히 빨리 자리를 잡고 수익을 내는 것을 볼 때 소비자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사람이 어디서나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에는 수순이 있다. 일이 되려는지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잘 되는 사람이 있고 떵떵거리고 시작했는데 파리날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다. 일에 수순이 있다는 뜻은 무엇 하나 소홀하게 여기지 말고 하나씩 차곡차곡 일을 쌓아 나가면 성장의 과정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보기 좋다면, 선택할만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면 커지고 싶지 않아도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내가 처음에 그랬다...) 시기가 좋지 않다면 기다리는 것이고 그러다가 차곡차곡 쌓아온 내공에 다시금 성장을 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성장하는 것은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내 얘기일 뿐 이 세상에는 기어이는 이뤄내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릿'이 있어도 도덕적인 부분을 훼손하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지는 않다. 조금만 넘어가도 돈 벌 일은 많다. 안 가는 것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는 마음속에 씨를 심어둔다. 남들 보기에는 작은 것이지만 나중에는 큰 사업으로 돌아올 그런 일들을 말하는 것이다. 짧게는 3-5년 정도 마음속에 씨앗을 심어두면 몇 년 지나 실력이 조금씩 커져있을 때 사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보통은 내가 좋아하는 걸 하거나 배운다. 사업과 관계없는 그저 순수한 동기다. 기간도 상관없다.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삶의 활력소인 것이다.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배우는 기술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점차 성장하고 발전하다보면 어느새 그 분야에 자신의 철학이나 생각이 들어가게 된다. 조금씩 콘텐츠를 정리해본다. 어느 시점이 되면 실제로 굴러갈지 가벼운 테스트를 한다.

이렇게 마음속에 심어둔 씨앗이 여러가지 있다.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 일상 글쓰기에 대한 과정, 중고책방, 정리 컨설턴트, 아빠요리 등등이다. 이것은 내가 마음에 씨를 심어서 가꾸고 있는 아이템들이다. 이것 말고도 심어둔 씨앗은 더 많다. 묘목이 될 정도로 큰 녀석도 있고 아직 새싹인 것도 있고 싹이 나지도 않은 녀석도 있다. 계기가 되면 스스로 잘 크는 녀석들이 있을텐데 운이 좋아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그 새싹을 본격적으로 키워서 새로운 사업의 과정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걸로 돈이 되겠냐고? 그건 모르는 일이다. 남들은 통기타 가르쳐서 돈 얼마나 벌겠냐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이제 레슨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대기업 연봉은 쉽게 넘는 단계까지 왔다. 개인적인 영역에서 사업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은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심어둔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