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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체리 기계식 키보드 MX Board 3.0 (갈축) 리뷰 by 켄지

by 여목_ 2020. 1. 29.

군대에서 2년간 작전계획을 만들다 나온 나는 멤브레인 키보드의 느낌 이외에는 몰랐었다.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싶어 안 그래도 찌득찌득 거리는 로지텍 저가형 마우스 키보드 일체형 무선 키보드를 쓰다가 이걸 사용하니 청량감이 굉장하다. 리뷰시작

 

 

좁은 느낌 

처음 잡아보면서 느낀 것은 키간 간격이 "옴마 좁다" 라는 생각이었다. 글자를 쓰는 내내 옆 키보드가 손가락 가장자리에 살짝씩 닿기 때문에 그게 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한달 정도 지나고나서 익숙해지면 그제서야 제대로 된 리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살표 버튼도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 키보드는 좌우 버튼 사이에 약간의 간격이 있는데 MX board 3.0 키보드는 바로 옆에도 키가 있어서 평소 습관처럼 좌우 버튼 사이 간격에 손가락을 넣고 있던 나에게는 굉장히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것은 익숙해짐의 과정이 필요하다. 곧 익숙해질거고 별일 아니게 될 거다. 

새로운 키보드를 쓸 때 항상 같은 느낌이다. 과거의 키보드 습관으로 인해 딜리트키를 누르려다가 엔드키를 누른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키보드의 조작감에서 아직까지는 좁은 느낌이라는게 타이핑을 하면서도 느껴진다. 타이핑을 많이 하다보면 힘을 빼고 해야되는데 좁은 느낌이라면 손목에 힘을 줘서 간격을 유지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피로도가 쌓일 것 같다. 키패드가 붙은 풀사이즈가 좋긴한데, 그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고... 적응은 언제쯤 되려나. 

 

깊이감

원래 쓰던 키보드들이 맥북같이 얇은 느낌의 키보드들이었고 전에 사용하던 로지텍 K330 키보드도 깊지는 않다. 그래서 이렇게 깊이감이 있으면 누르기가 좀 불편하려나 싶었는데, 누르는 촉감이 좋다보니 깊이감에 대한 불편이란건 느낄 수가 없었다. 얇은 키보드를 칠 때는 그 나름의 얇은 키감으로 두두두둑 쳐 내려갔는데, 기계식의 깊이감은 그렇게 걱정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키보드에 손을 올리자마자  손가락이 경쾌하게 반응하면서 90년대 키보드를 다루듯 깊이감은 즉시 익숙해졌고 타격감을 즐기듯 손가락을 놀리게 되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오탈자도 거의 생기지 않고 어느 위치를 눌렀을 때 '나 지금 눌렸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기 때문에 경쾌한 느낌으로 신뢰성있는 타이핑이 가능해진다. 아- 이 기계식 키보드 초보하고는...  

 

키 배열

키 배열은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어떤 키보드도 특정 버튼을 눌러서 펑션키를 적용해보지 않았다. 왠지 마우스로 클릭하는게 더 빠르기 때문이었는데  이 체리 기계식 키보드에는 계산기랑 플레이버튼 정도만 있다. esc 오른쪽에 체리 버튼이 있는데 이것 안 쓸거 같고,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여백없이 타이트하게 붙어있는 느낌이다.

요즘은 키보드가 짧게 나오는 추세인듯 보이고 텐키까지 사용해야하는 나로서는 더 짧은 키보드는 좋은 선택은 아닌듯 했다. 텐키 포함하여 타이트하게 붙어있는 키보드로는 깔끔하게 잘 빠진 느낌이다. 

특이하게 스페이스바는 하단에 라운드가 되어 있다. 다른 키는 모두 각진 외형인데 스페이스바만 아래쪽 모서리가 둥글게 갈려있다. 예쁘기도 하지만 편리성도 좋다. 

 

어차피 펑션은 안 쓴대니께!

 

 

조잘대는 느낌의 갈축

갈축을 나름의 매력포인트로 찾았었고 역시나 내 성향과 잘 맞는다. 다른 건 안 써 봤으니 모르겠고 유튜브에서 보던 체리 기계식 키보드의 갈축 영상들을 하나같이 조잘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라라락 이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꽤나 느낌이 좋았다. 

키보드를 누르는 상단은 무광, 옆면은  유광이다. 손톱을 길러야하는 관계로 상단에 써있으면 글자가 지워지기 십상이다. 정말 글자가 잘 지워진다. 내 손가락놈은 글자를 먹는건가. 윗부분에 아무것도 없는 체리 기계식 키보드이기 때문에 리뷰를 보자마자 저거 괜찮군 하고 냅다 질렀다. 

키보드가 살짝 무겁기 때문에 두드리는 신뢰감이 있다. 키보드 유격이 안 맞으면 흔들거리는데 MX board 3.0은 그런 게 없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고 해도 자신의 성향이나 사용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사용하기가 어렵다. 나는 기계식 키보드의 신뢰성, 텐키유무, 깔끔한 블랙이면 되는거였는데 대충 보다보니 좋아보여 지르게 되었다. 비슷한 키보드들이야 뭐 널리고 널렸으니 그냥 적당해보이는 걸 집어들었는데, 생각외로 좋고 마감 퀄리티도 나쁘지 않아 합격점을 줘야할듯 하다.

장패드도 블랙, 키보드도 블랙, 마우스도 블랙이다. 블랙간지를  조합하였으니 이제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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